[단신] 98킹스컵대회 중계 무산위기
기사입력 1998년 01월 08일 14시 04분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이 참가하는 98킹스컵국제대회의 중계가 무산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주최측이 무리한 중계권료를 요구, 공중파 3사가 중계방송을 하지 않기로 잠정 결정했다는 것.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이 대회의 중계협상을 대행하고 있는 영국 캄스포츠사(社)가 제시한 중계권료는 30만달러.
이전 5만달러면 족했던 것에 비해 이처럼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을 부른 것은 한국 방송사를 `봉'으로 보는 인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방송사들이 미국프로야구 박찬호, 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등 해외에서 중계권을 따오면서 과당경쟁으로 터무니없이 가격을 올린 결과다.
또한 아시아지역에서 한국 다음으로 거센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태국의 경제사정도 한몫했다.
그러나 환율 급등과 IMF 한파로 예산이 삭감되자 방송사들이 제살깎아먹기식의 경쟁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참가팀들이 태국, 이집트 등 한국보다 대부분 한수 아래의 팀이어서 이전 프랑스월드컵 예선경기와 같은 시청률을 기대하기 힘들다.
문화방송의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중계권료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번 킹스컵 중계문제를 계기로 더이상 한국이 중계권 시장의 봉이 아니란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용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