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혁] 콤팩트 축구 '교과서'
기사입력 1998년 01월 08일 13시 59분
월드컵축구팀의 김정혁（30．전남）이 콤팩트 축구의 교과서로 떠오르고 있다.
차범근 감독이 추구하는 콤팩트 사커（Compact Soccer）는 정교한 패싱을 바탕으로 한 전원수비 전원공격 형태다.
차감독은 지난 5일 월드컵팀 선수들을 소집한 이후 줄곧 공격과 수비의 이분법적 사고를 버릴 것을 주문하고 있다.
현대축구는 공격과 수비의 순간전환이 생명이며 월드컵 본선의 승리 해법도 무한체력, 정교한 패싱, 센터링이라는 게 차감독의 지론이다.
이런 의미에서 김정혁은 콤팩트 축구의 산 교과서다.
오른쪽 사이드어태커인 그는 100m를 11초8에 달리는 스피드와 절묘한 센터링이 일품이고, 전방 수비수로서도 1인 2역을 다하는 선수다.
사실 김정혁은 스피드는 인정 받으면서도 지구력에서 물음표를 남겼었다.
하지만 지난해 전남에서 공수에서 눈부신 활약을 한데 이어 월드컵팀에서도 20대 초반의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는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작년 월드컵 예선을 통해 나타난 사이드어태커의 문제점은 오버래핑에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점이다.
수비에 중점을 둔 탓도 있지만 스피드와 체력이 뒤따르지 못한 결과였다.
차감독은 "무한체력과 적극적 사고가 콤팩트 축구의 기본인데 김정혁은 이런 능력을 두루 겸비했다"며 "그의 플레이 하나 하나는 후배들에게 많은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이상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