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환] 롯데 입단 '난항'
기사입력 1998년 01월 08일 13시 46분
`아마거포' 조경환（26）의 롯데입단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롯데 정광조단장이 8일 "조경환의 입단 계약금은 1억8천500만원으로 책정했다"고 구단 제시액을 밝히자 조경환은 "적어도 4억2천만원은 받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조경환과 첫 접촉을 가진 롯데는 다음달 13일 상무에서 제대하는대로 팀 훈련에 동참시켜 전력을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사실 롯데가 조경환에게 제시한 1억8천500만원은 이름값에 비해 턱없이 낮은 액수다.
서울고→고려대 출신의 조경환은 1m76, 84㎏의 `타이슨'같은 몸집에 괴력을 갖춘 클러치히터.
작년 실업야구 최우수선수이며 프로에 입단하면 OB 김동주와 신인왕을 다툴 강력한 후보로 평가되고 있는 거포다.
롯데가 조경환이 지난 95년 아마 현대전자에 입단할때 받은 계약금만 주겠다는 것은 지난 95년 그를 2차지명 2순위로 뽑았을때 곧바로 입단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
또 최근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는 구단의 긴축운영 사정도 있다.
이같은 사정을 눈치챈 현대도 지명권은 없지만 조경환이 현대전자에 있었다는 인연을 내세워 다른 롯데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높인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현대는 7일 조경환의 계약금과 이자 등을 감면해주고 야수 1명을 더 줄테니 롯데 신인 외야수 손인호를 트레이드해 달라고 제의했다.
그러나 롯데는 "우리팀에서는 조경환도 필요하지만 손인호 역시 꼭 있어야 할 선수여서 절대 현대에 내줄 수 없다"며 거절했다.
조경환에 대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롯데가 이번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