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실직자들의 쉼터 'IMF 모임터' 마련
기사입력 1998년 01월 08일 01시 58분
IMF한파로 일자리를 잃고 거리를 방황하는 실직자들을 위한 쉼터가 마련됐다.
지난 5일 서울 양천구 목3동에 둥지를 튼 40여평규모의 `IMF 모임터.'
이곳은 국내 발행 모든 일간지가 비치돼 있으며 바둑, 장기, 케이블TV, 커피자판기 등의 오락거리와 편의시설이 고루 갖춰져 있다.
특히 지역정보지와 PC통신을 설치한 것은 물론 인력은행과의 연결시스템을 구축, 구인－구직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해 실직자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
이곳의 주인은 사무용품제작업체 `하나로시스템'을 운영하다 지난해 5월 부도를 낸 이성희씨(36).
이씨는 사무실 운영에 드는 수도세, 난방비, 전기요금 등 최소경비를 고려해 하루 3천원의 입회비를 받고 있는데 일반 직장 출퇴근 시간과 똑같은 평일 오전9시부터 오후7시까지, 토요일 오전9시부터 오후3시까지 주위의 눈치를 보지않고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부도의 쓰라림을 이겨내고 자신의 사무실을 개조해 `IMF모임터'를 만들었다는 이씨는 "오픈한 지 얼마 안돼 이용객은 많지 않지만 하루 50여통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추위에 떨며 거리를 헤매던 실직자들이 이곳에서 서로를 위로하며 새 직장을 찾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