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이현우,잔잔한 보컬 추운마음 따뜻하게
기사입력 1998년 01월 07일 14시 57분
여자친구에게 점수를 따고픈 남자들은 이 노래에 도전해 보라.
만만치 않지만 노력해 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 랩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낸다면 금상첨화일테고.
요즘 20대 여성들의 전격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현우의 `헤어진 다음날'. 전체적으로 깔린 바이올린 선율이 한껏 우아하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멜로디는 비발디의 사계가운데 겨울의 2악장 테마를 샘플링(기존 곡에서 4마디 정도의 음을 따서 반복시키는 작업)해 사용한 것. 이현우의 잔잔한 보컬이 추운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준다.
지난해 10월쯤 선보인 3집 `프리윌 오브 마이 하트' 수록곡이다. 히트하리라곤 생각도 못했던 이 노래가 크리스마스를 즈음해 노출이 심해졌다. 라디오 전파를 맹렬히 타더니 음반 수요가 갑자기 늘었다. 판매량이 수위를 다툰다.
최신의 팝 흐름에 따라 만들어 보았다는 이번 앨범 `프리윌 오브 마이 하트'는 유행중인 샘플링을 비롯해 하드코어 테크노, 힙합, R&B 등이 우리 정서에 맞게 잘 섞여 있다.
샘플링 음악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마지막 대화', 하드코어 테크노를 도입한 `나는 카우보이가 되고 싶다', 힙합 `웰컴 투 더 원더랜드' 등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헤어진 다음날'의 인기로 TV 출연섭외가 쏟아진다. 하지만 어지간해선 그의 모습을 보기 힘들다. "예전 `꿈'을 부를 때 신물이 나도록 방송에 나갔기 때문"이란다. 그가 진행하는 MBC TV `일요예술무대' 시청률이 부쩍 올라간 것도 그래서일까.
[김소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