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정] 비키니입고 동장군과 데이트
기사입력 1998년 01월 07일 14시 51분
`엄동설한에 비키니?'
슈퍼탤런트 조윤정(23)의 감행이다. 그렇다고 호텔 실내수영장에서 했으면 별문제아니지만, 이 깜짝쇼를 나이트클럽에서 했다는 사실.
야구선수의 혹한기 훈련에 버금가는 조윤정의 비키니 현장은 바로 KBS 2TV가 5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진달래꽃 필 때까지'(극본 윤혁민－박영숙, 연출 홍성덕).
"인천의 밤무대에서 했어요. `기쁨조'라 활짝 웃어야지, 손님도 없는 실내는 썰렁하지, 정말 춥더라구요."
북한귀순 무용수 신영희의 삶을 그린 8부작 드라마에서 조윤정이 맡은 역할은 무용수 문옥희. 신영희가 피바다를 거쳐 김정일 직속인 인민가극단 만수대에 올라올 때 이미 만수대에 버티고 있던 선배무용수다.
처음 신영희의 등장으로 자리를 빼앗길까 긴장하지만, 나이까지 비슷해 나중 기쁨조까지 같이 동행하는 친한 친구로 나온다.
`비키니 열연'은 바로 기쁨조 시절의 실연장면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안양문화회관 리틀엔젤스회관에서의 여름연습때는 치렁치렁한 한복을 입고 거의 땀속의 `사우나춤' 수준이었는데, 거꾸로 한겨울에 비키니춤을 하게 된 아이러니.
중 2때(선화예중)부터 대학때(샌프란시스코 발레스쿨)까지 한 전공을 드라마속에서도 살리는 중. `꽃파는 처녀' `물동이춤' 등 북한의 춤사위가 틀려 발레전공의 동작을 고치느라 애먹었다고.
원년(95년) KBS 슈퍼탤런트 출신. 살짝 치켜올라간 눈꼬리속에 성깔도 보여 "새해에는 확실한 개성역할을 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준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