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숙] '이것이 운명의 장난인가요'
기사입력 1998년 01월 07일 14시 50분
"연기공부 톡톡히 하고 있어요."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예쁜 탤런트 조은숙이 강렬한 연기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사랑과 인륜의 경계선위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SBS TV `아름다운 죄'의 `영희'.
부모가 재혼, 법적인 오누이가 된 두 남녀가 벌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주제로 한 `아름다운 죄'에서 조은숙은 오빠 `철수'(정준호)와 자신을 사랑하는 `병구'(오대규) 사이에서 방황하는 여인을 보여주고 있다.
마음은 철수에게 가 있지만 사랑해선 안되는 현실, 병구밖에 없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하지만 마음이 끌리지 않은 딜레마. 조은숙의 말마따나 `가변성있는 캐릭터'라 사실 소화하기가 쉽지 않다.
"상황마다 감정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처리하기가 쉽지 않아요. 좋아하면서도 싫어하는 척, 싫어하면서도 좋아하는 척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가끔씩 저도 헷갈릴 때가 있거든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조은숙은 자신의 부족한 점과 새삼 연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털어놓는다. 즉흥적이면서 감정이 필요한 연기가 많아 쉽지 않다는 말. "어쨌거나 연기공부는 확실히 하고 있다"며 싱긋 웃는다.
영화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KBS TV `프로포즈'와 MBC TV `예스터데이'를 통해 안방극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조은숙에게 `아름다운 죄'는 첫 드라마 주연작품. 끝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멋진 기억을 남기고 싶다.
조은숙은 올해 드라마와 영화에서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다부진 계획을 세워놓았다. `아름다운 죄'의 여세를 몰아 드라마에 매진하면서 지난해 쉬었던 영화에도 복귀한다는 계획. 자신의 숨겨진 개성을 찾을 수 있는 작품이면 언제든지 할 준비가 돼 있다.
"올해는 나를 찾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그녀는 요즘 틈틈이 전공(한양여전 문예창작과)을 살려 글쓰기로 머리를 식히고 있다.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