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추승균 '해결사라 불러주오'
기사입력 1998년 01월 07일 14시 09분
프로농구 대전 현대는 최근의 경기에서 처럼 답답함을 느껴본 적이 없다.
한때 11연승을 이끌던 조니 맥도웰과 이상민은 이미 타구단의 표적이 돼 더블팀과 헬프디펜스의 `사냥감'으로 전락했다.
`무적군단'의 상징이었던 이들의 화력이 사그라진 것이다.
여기에 틈틈이 믿음을 주던 `3점슈터' 조성원마저 외곽에서 침묵을 지킬 뿐이었다.
별다른 비상구가 없었다. 6일 대우전을 제외한 최근 4경기에서 1승3패.
그러나 역경의 시간은 새로운 영웅을 불렀다.
96∼97농구대잔치 대학부 득점왕 출신인 `슈퍼 포워드' 추승균（秋昇畇．24）.
지난 2일 동양전서 21득점의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1점차 역전승을 견인했던 추승균은 6일 대우전에서도 팀의 `수호신'이었다.
대우에 뒤질만하면 미들슛을 폭발시켜 막판까지 팽팽한 균형을 유지시켰다.
그리고 그의 해결사적 진면모가 드러난 것은 경기종료 46초전.
2분 동안 양팀이 득점없이 공방만 계속하던 상황에서 추승균은 6.25@의 자유투 라인서 솟구쳐올라 시원스런 뱅크슛을 성공시켰다. 88_87.
이는 결국 역전골인 동시에 결승골이 됐다. 추승균의 이날 출전시간은 40분.
12명의 엔트리가 모두 주전감인 현대에서 풀타임을 뛰기란 극히 드문 일이지만 추승균은 올시즌 벌써 3번째나 40분 출전을 기록했다.
그만큼 신감독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것이다.
추승균은 이런 배려에 보답이라도 하듯 풀타임 출전한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주도해 `추승균이 코트에서 40분 동안 뛰는 날은 반드시 이긴다'는 믿음을 주었다.
[구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