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충식] 아들낳고 허리통증 '싹'
기사입력 1998년 01월 07일 13시 59분
7일 경산볼파크에서 팀 겨울훈련을 시작한 삼성 선수단은 에이스 박충식（28）을 보고는 한결같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심각한 표정을 짓다가도 일순 안면근육이 풀어지면서 배시시 웃음짓는가 하면 길을 걷다가도 갑자기 박장대소,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이 아닌가.
정신상태를 의심할만큼의 기이한 행동에 참다못한 주장 양준혁（29）이 다가가 이유를 물었고 큰 소리로 터져나온 대답은 간단했다.
"아들을 낳았다구요, 아들을."
박충식의 부인 박은미씨（23）는 구랍 29일 광주의 자모병원에서 건강한 아들을 순산했다.
박충식은 출산 소식을 분만실 밖에서 듣는 순간, 병원이 떠나갈 정도로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는 후문이다.
아직까지 서너개의 이름을 꼼꼼이 따져보며 `최종선택'에 고심중.
2∼3시간 단위로 울어대는 통에 밤잠을 설치기 일쑤지만 박충식은 "벌써부터 아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자랑이다.
"아들 낳은 뒤로 허리 통증이 싹 가셨습니다."
시즌후 충분한 치료와 휴식의 영향이 크지만 가끔씩 찾아오던 미진한 통증까지 말끔히 없어졌단다.
`청춘'을 돌려받은 박충식은 팀 합동훈련 첫날인 7일, 동료들과 똑같은 양의 훈련을 소화했다.
허리부상으로 호주 전지훈련에는 불참했지만 고향 광주에서 무등산을 오르며 몸을 다져와 체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큰소리다.
"올해만큼은 꼭 한국시리즈 우승 마운드에 서 보고 싶습니다."
`새내기 아버지'의 새해 소망은 당차다.
[김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