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 치질치료제 유머로 껄끄러움 해소
기사입력 1998년 01월 06일 14시 41분
육중한 몸을 이끌고 어기적거리며 등장하는 남자. 비서인듯한 여성이 푹신한 소파를 권하지만 거절할 수 밖에 없다.
그는 바로 치질 환자인 것.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엄청난 고문인 그가 찾아낸 의자는 바로 쓰레기통. 최소한 치질부위를 자극하지 않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다. 쓰레기통 위에 뒤뚱거리며 아슬아슬하게 앉아있는 치질환자의 모습이 처량하다.
`치질 나쁜 놈'이라는 하소연이 이 한 커트로 그냥 보는 이에게 전달된다.
이때 등장하는 먹는 치질약 `페리바'.
그리고 문제의 그 모델 김형곤이 등장하는데 이번에는 걸음걸이부터 여유롭다. 예전의 치질로 고생하던 그가 아니다.
`페리바 먹었습니다.'
페리바가 기존의 치질치료제인 연고나 좌약 등의 외용약이 아닌 먹는 치료제란 점에 착안한 대행사 웰콤이 만들어낸 기발한 광고 콘티다.
효과적인 컨셉과 유머로 광고만 봐도 골치아픈 치질이 떨어진듯한 느낌이다.
이같은 아이디어에 힘입어 치질약으론 처음으로 TV 브라운관을 타는 광고로 기록되는 훈장도 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