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월드컵] '공격-수비 따로없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06일 14시 06분
"이제는 템포축구를 넘어 콤팩트 축구를 선보일 때다."
한국 월드컵축구 대표팀의 차범근 감독（45）이 프랑스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한 설계도를 조심스럽게 그려가고 있다.
상대보다 한발 더 뛰는 스피디한 템포축구에 `의식전환'이란 두뇌를 심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
"현대축구는 공격과 수비의 구별이 없다. 볼을 빼앗겼으면 11명의 선수 모두가 수비수라는 생각으로 달려드는 콤팩트（compact）한 축구가 최근의 추세다. 그러나 한국선수들은 공격과 수비를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차감독은 오는 18일까지 울산 지혹훈련을 통해 이런 선수들의 의식을 파괴하는데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선수들의 머리 속에 깊이 각인돼 있는 기본적인 축구의 포지션 설정을 완전히 해체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인 최용수와 `게으른 천재' 고종수, 윤정환 등이 주요 타깃이다.
이들을 반복훈련을 통해 반사적으로 움직이게 할 작정이다.
차감독은 오는 24일 태국에서 열리는 98킹스컵국제축구대회서 힘의 축구를 구사하는 덴마크와의 경기에 시험적으로 `콤팩트 축구'를 가동시켜 볼 작정이다.
이제 골대를 맞혔다고 안타까워하며 머리를 감싸고 주저앉는 선수는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
[전용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