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승부욕-투지 믿음직'
기사입력 1998년 01월 06일 13시 46분
빌 러셀감독（50）으로부터 LA 다저스의 강력한 제1선발 후보로 지목된 박찬호（25）가 98년 시즌을 위한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
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자율 훈련 첫날 박찬호는 1루수 에릭 캐로스, 2루수 에릭 영, 3루수 토드 질 등 주전 대부분과 마이너리그 선수 등 40명과 함께 강훈에 들어갔다.
1주일만에 깨끗이 면도를 한 밝은 표정의 박찬호는 "진짜 시작하는 기분이다. 새로운 얼굴들도 많고, 의욕들도 대단하다. 팀에 큰 보탬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에 이어 3개월만에 처음 공을 잡고 캐치볼을 한 박찬호는 "아직 공의 감각은 어색하지만 기분은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러셀감독은 훈련이 끝난 뒤 스타디움클럽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97년 무서운 찬호의 성장이 올시즌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박찬호를 첫머리에 거론해 98시즌 박찬호에 거는 기대를 엿보게 했다.
"찬호는 당연히 에이스 후보다. 스프링트레이닝에서 라몬 마르티네스, 이스마엘 발데스와 함께 치열한 1번 선발 자리를 다툴 것"이라고 밝힌 러셀감독은 "승부욕이나 투지, 성실성, 그리고 이미 인정된 찬호의 재능이면 98년에도 당연히 작년 이상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시즌부터 새로 투수 코치가 된 그렉 그렉슨씨도 "96년 도미니칸리그에서 찬호는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20승의 잠재력을 지닌 뛰어난 투수"라고 추켜세웠다.
그렉슨코치는 "찬호는 이제 기술적으로 더 이상 보완할 것이 없을 정도로 실력을 갖췄다. 부상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맞이한다면 97년의 활약 이상의 성적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앞으로 화, 목, 토, 주3일간 다저 스타디움의 훈련에 참가하며 나머지 3일간은 웨이트 트레이닝 등 개인 훈련을 병행할 계획이다.
[[LA=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