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천주교 박해 순교 현장 역사기행
기사입력 1998년 01월 05일 15시 23분
`신토불이 성지순례를 떠나자.'
IMF한파로 인해 해외 성지순례 여행이 주춤하자 국내 성지순례여행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여행사들도 발빠르게 국내 성지순례상품을 기획하고 나섰다. 특히 천주교 성지 순례여행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18세기 우리나라에 들어온 천주교는 온갖 박해속에서 순교자들이 많이 나와 이와 연관된 `성지'가 적지 않다.
이처럼 뼈아픈 역사적 사실이 스며있는 대표적인 성지로는 ▲두차례에 걸친 천주교 대박해(기해박해, 병인박해)로 350여명의 신자들이 목숨을 잃은 남한산성 ▲1780년 한국 천주교의 전신이랄 수 있는 `천진암 강학회' 모임이 열린 곳으로,
초기 교회 선각자로 추앙받는 이벽 이승훈 권철신 정약종 등의 묘가 이장돼 있는 천진암성지 ▲김대건 신부의 유해가 안장돼 있는 미리내 성지 ▲경기 남양지역에서 체포된 신자들이 순교한 남양성지 ▲기해박해와 병오박해를 피한 신자들이 교우촌을 형성했고 1890년 교리학교가 세워지기도 했던 베티성지
▲병인박해때 과거를 보러가던 황석두(루가)가 우연히 교리를 접한 뒤 자청하여 프랑스 선교자들과 함께 갈매못에서 순교한 역사를 지닌 연풍순교성지 등 20여곳에 이른다.
하얀여행사와 아미항공은 이처럼 전국에 흩어져 있는 천주교 성지를 들러보는 당일, 1박2일, 2박3일 일정의 성지순례상품을 기획, 이달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이들 여행사들은 "그동안 잘못된 해외여행풍토로 인해 무조건 해외로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우리나라에도 많은 성지가 있는 만큼 우리 것부터 먼저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국내 성지순례상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지순례 상품의 경우 당일 코스(3만5천원)는 남한산성∼천진암성지∼미리내성지∼남양성지이며,
1박2일(9만원)은 당일코스에 해미읍성∼김대건신부유적지∼배티성지∼연풍순교성지 등이 추가되며, 2박3일(13만5천원)은 1박2일 일정에 나바위(나암)성당∼여산성지∼숲정이∼중바위(승암산)∼풍남문 등 코스가 더 포함된다. (02)738－8850, 736－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