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기교-파워 살린 새타격폼 완성'
기사입력 1998년 01월 05일 14시 35분
LG 이병규（24）가 타격폼을 바꾼다.
쭉빠진 롱다리의 멋진 체격에 어울리지 않게 흐물거리는 타격폼이 영 멋없던 작년 신인왕.
스윙때 곧잘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린 탓이다.
타이밍을 맞추는데 기막힌 재주를 뽐내고도 충분히 힘을 실어 시원하게 받아치는 타격이 드물었던 이유.
김용달 타격코치와 궁리 끝에 이병규는 오른발을 들어주는 타격자세로 변신을 결심했다.
뒷발인 왼발에 무게중심을 실어 자세를 단단하게 당긴다는 것.
이와 함께 이병규는 배트를 한손에 쥐고 휘두르는 원핸드 스윙을 다듬을 작정이다.
왼손 그립은 완전하게 쥐고 오른손은 살짝 얹어주는 형태.
"다양한 코스와 구질의 공에 대해 적응력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결국 새 타격자세가 파워를 정확하게 싣는데 초점이 있다면 새 그립은 보다 유연한 타이밍에 목적이 있는 셈.
파워와 정교함을 두루 노리는 야심찬 변신 계획이다.
이병규는 작년 가을 마무리훈련에서 부터 새 타격자세를 훈련하고 있다.
"스윙때 오른발을 들썩이는 버릇이 있던 터라 새 자세를 익히기 쉽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새 자세의 성공은 충분한 훈련에 달렸다.
집 근처 스포츠센터와 모교인 장충고 운동장에서 연말연시를 보낸 이병규는 7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자율훈련을 시작한다.
"야구를 시작한 이후 제대로 아파본 적이 없다"고 큰소리 칠만큼 튼튼한 체력으로 진땀나는 겨울훈련에 들어갈 각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