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렇게치르겠다] (2)인천
기사입력 1998년 01월 04일 16시 26분
항구도시 인천광역시가 `2002년의 꿈'을 향해 힘찬 뱃고동을 울렸다.
2002년 월드컵 유치를 통해 21세기 동북아시아의 중심축으로 성장하겠다는 지역민들의 단합된 의지가 값진 결실로 이어진 것이다.
광역시 승격 3년만에 `월드컵 메달'을 따낸 최기선(崔箕善·53)시장을 만나봤다.
－개최도시로 선정된 소감은.
▲88서울올림픽 때부터 인천시민들의 소외감은 누적돼 왔다. 당시 인천은 서울과 인접해 있으면서 단 한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2002년 월드컵 도시로 선정된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유치까지 가장 힘들었던 일은.
▲오랜 시간을 끌었던 경기장 건립 부지에 대한 사유지 보상문제였다. 하지만 지난해 8월1일부터 1개월여 동안 실시된 서명운동에 140만명이 참여했을 정도로 월드컵에 대한 시민들의 열기가 높아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인천을 자랑한다면.
▲서해시대의 중심지다. 향후 10∼20년 이내에 동북아시아의 핵심도시로 성장할 것이다. 2천년대 초반 완공예정인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과 송도 정보화신도시(일명 미디어 밸리)는 21세기 한국경제의 주춧돌이 될 것이다.
－어떤 월드컵을 만들어내고 싶은가.
▲항구도시 특유의 정서를 살리고 싶다. 인천상륙작전 50주년이 되는 오는 2000년을 시발점으로 보다 특징있는 도시로 가꾸기 위해 노력하겠다. `깨끗한 인천을 만들자'는 월드컵 슬로건처럼 환경 월드컵에도 힘을 쏟겠다.
－경기장 건설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가.
▲문학산 자락에 자리잡게 될 문학종합경기장은 이미 지난 94년 착공돼 현재 전국에서 가장 빠른 4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장 지붕을 예술미가 가미된 막(幕)구조로 설계 변경해 보다 아름다운 경기장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
－월드컵 경기장의 사후 활용방안은.
▲경기장 주변을 인천의 문화－예술 중심지로 만드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문학경기장은 인천의 `문화 메카'가 될 것이다.
－최근의 경제위기로 재원확보에 어려움이 많을텐데.
▲전혀 없다. 인천은 광역시로 승격된 지 불과 3년밖에 안됐지만 서울을 제외한 6개 광역시가운데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다. 연평균 성장률도 15%로 10개 개최도시가운데 최고다.
－인천이 서울시 대신 개막식을 유치하는데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들었는데.
▲21세기는 지방화시대다. 힘의 분산은 경제발전의 원동력이다. 이웃 일본이 2002년 월드컵 결승전을 도쿄가 아닌 항구도시 요코하마에서 치르려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인천은 그동안 수도 서울에 대한 국민 정서상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지만 이미 개막식에 대비한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워뒀다. 모든 월드컵 기반시설을 완벽하게 갖출 자신이 있다.
－인천을 연고로 한 프로축구팀이 없는데.
▲지난해부터 프로팀을 만들려고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올해 기대를 하고 있지만 `IMF 한파'가 큰 걸림돌이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다면 머지않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시민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데 대해 감사드린다. 큰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