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98연봉 재계약 거북이 걸음
기사입력 1998년 01월 04일 16시 15분
올시즌 8개구단의 연봉 재계약 대상선수는 총 413명.
4일 현재 이 413명 가운데 142명만이 도장을 찍어 계약률은 34.4%에 불과하다.
연봉계약이 이처럼 늦어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경제불황 탓.
모그룹에서 운영비를 지원받고 있는 프로야구단은 악화된 자금사정 때문에 너도나도 예산절감에 앞장서고 있어 선수들의 기대치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없는 형편이다.
하지만 각 구단은 이미 1차면담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좁혀 놓은 상태여서 이달 중순부터는 재계약서에 사인하는 선수들의 숫자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연봉협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팀은 한화.
한화는 총 55명 가운데 52명과 계약에 성공했고 정민철 구대성 장종훈 등 거물급 주전들도 이미 사인해 놓은 상태라 걱정거리가 없다.
반면 삼성 쌍방울은 지난 연말협상에서 단 1명과도 계약을 하지 못하는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작년시즌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한 삼성은 선수들 대부분의 고과평점이 엄청나게 높아지는 바람에 협상담당자들은 설득에 단단히 애를 먹고 있는 형편.
6일부터 협봉협상을 시작하는 현대는 "부진했던 성적만큼 준다"고 엄포를 놓고 있어 유난히 `추운 겨울'이 예상되고 있다.
LG OB 롯데는 무난하게 연봉협상이 이뤄지고 있고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해태도 60%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한편 작년 페넌트레이스 MVP인 이승엽은 6천500만원에서 올시즌 1억원대의 연봉으로 점프할 것이 유력해 8개구단 선수 가운데 `연봉인상액' 부문 챔피언 1순위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