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프로기사 대학생 대거 탄생
기사입력 1998년 01월 04일 15시 26분
상아탑과 담을 쌓고 지내던 프로바둑계에 대학생 기사의 수가 처음으로 두자리 수를 기록했다.
확정된 프로기사 대학생의 수는 98학년도 새내기 대학생을 포함해 모두 11명. 오는 2월 졸업하는 남치형 초단(서울대 영문4년)을 빼도 10명에 달한다.
바둑특기생 제도가 생긴 지난해 5명에 이어, 올해도 5명의 프로기사가 대학생으로 탄생했다.
올해 세계 최초의 바둑학과를 개설한 명지대에는 3명의 프로기사가 새로 상아탑에 입성한다.
대통령과 이름이 닮아 `바둑대통령'인 김영삼 2단은 군제대와 동시에 명지대생으로 탈바꿈한다. 이상훈 5단과 여류 김민희 초단 역시 올해 바둑특기생으로 명지대에 합격했다.
명지대는 올해 2학년이 되는 김태향 초단을 포함해 가장 많은 4명의 프로기사를 보유한 `바둑대학'이 됐다.
보해배 세계여자프로선수권 준우승자이자 지난해 여류 국수를 차지한 이영신 초단은 경희대(체육학부)를 택했다.
경희대는 지난해 이성재 4단과 김명완 3단(이상 체육학부) 등 2명을 바둑특기생으로 뽑았으나 한명이 자퇴,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인 2명의 프로기사를 보유하게 됐다.
지난해 경희대를 자퇴한 김명완은 올해 재수끝에 고대 신문방송학과에 바둑으로는 유일하게 특수재능보유자로 합격, 동료 프로기사들의 부러움을 샀다.
이로써 올해 프로기사 대학생 수는 지난해 경기대 일어일문과에 특기생으로 나란히 합격한 서무상 2단과 김만수 2단, 지난해 실력으로 중앙대 경제학과에 들어간 윤영민 초단 등 모두 10명이 캠퍼스와 한국기원에서 이중 살림을 꾸려가게 됐다.
한편 명지대 특차전형에서 탈락한 일부 프로기사 등 몇명의 프로기사가 명지대 정시 모집 등에 응시할 것으로 보여 올 프로기사 대학생의 수는 이보다 한두명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