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 슈퍼리그] 고려증권, 현대자동차 격파
기사입력 1998년 01월 04일 01시 43분
잠실 부천＝김 용 박재호 기자
모기업의 부도로 제3자 인수를 추진중인 고려증권이 또 한 편의 드라마를 엮어냈다.
고려증권은 3일 부천체육관에서 벌어진 데이콤배 98한국배구슈퍼리그 남자부리그서 우승후보 현대자동차써비스와 2시간42분간의 피말리는 5세트 접전 끝에 3대2로 역전승, 3연승으로 최강 삼성화재와 함께 공동선두에 나섰다.
한달전 공익근무에서 전역한 고려증권 `저격수' 문병택(26)은 98시즌 최다킬(12득점 35득권)에 8블로킹을 기록, 양팀 선수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고려증권_현대차써비스
부천체육관을 가득 메운 6천여명의 관중들을 열광시킨 명승부였다.
박빙의 대접전을 지켜보는 배구팬들은 땀으로 젖은 손을 연신 씻어내야 했다.
3세트를 듀스 승부끝에 16_17로 아깝게 내준 고려증권은 4세트 5_4에서 손재홍 문병택 좌우쌍포가 번갈아 1점씩을 보태며 7연속 득점, 15_8로 이겨 승부를 파이널세트로 넘겼다.
서브권이 없는 랠리포인트. 양팀 선수들은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갔다.
4_4, 7_7, 9_9, 11_11….
현대 후인정이 오른쪽 강타를 터트리자 문병택도 역시 오른쪽 오픈공격으로 응수했다. 다시 12_12.
고려증권은 여기서 문병택의 백어택과 현대 실책을 묶어 2득점, 대세를 결정짓는 듯 했다.
하지만 막다른 길에 몰린 현대의 반격도 끈질겼다.
후인정의 오픈공격과 한희석의 블로킹으로 2득점, 극적으로 14_14 듀스를 이룬데 이어 손재홍의 강타를 다시 강성형이 맞대응, 15_15로 두번째 듀스를 만든 것.
그러나 역시 이날 드라마의 연출자는 고려증권 진준택 감독이었다.
진 감독의 사인을 받은 손재홍의 왼쪽 공격이 이어졌고 박선출이 페인트 공격에 가세, 승부는 17_15로 끝이 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