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사람들] 추운겨울 녹이는 따뜻한 노래 한곳에
기사입력 1998년 01월 03일 15시 14분
추운 겨울을 녹이는 따뜻한 노래들이 한데 모였다.
12명의 뮤지션들이 독특한 개성으로 겨울의 정취를 노래하고 연주한 `겨울 노래'. 지난 5월 재출범한 하나음악 식구들이 모여 만든 옴니버스 앨범이다.
낯선 사람들 장필순 안치환 더클래식 한동준 함춘호 조동진…. 소녀들의 기성이나 자극적인 전자음, 정신없는 사운드 등과는 거리가 먼 이름이다. 고집스럽게 자신만의 정서를 지켜온 이들이 `겨울'이라는 주제로 제각기 개성을 발휘했다.
오랜만에 음반을 통해 선보이는 낯선 사람들의 `첫눈', 장필순의 `다시 눈을 뜰 수 없게 되면'을 비롯해 더클래식의 `졸업'은 편안하게 감상하기 좋은 곡.
조동진 2집 수록곡을 새로운 기법으로 리메이크한 `진눈깨비'는 안치환의 저항적이고 우울한 목소리가 겨울 분위기를 더해준다. `아름다운 별이 되어'는 한동준이 고(故) 김광석을 생각하며 만든 곡. 넘치는 그리움이 애절하게 담긴 아름답고 슬픈 노래다.
이밖에 대중에 크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꾸준히 활동을 펼쳐온 여성 싱어송라이터 박인영(눈이 많던 겨울), 엉클의 권혁진(겨울비), 더클래식의 박용준(외투속에 숨겨둔 이야기들), 윤영배(외로운 이층집) 등의 기량을 맛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