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종석] '새투구폼으로 재기'
기사입력 1998년 01월 03일 14시 49분
롯데 염종석（25）이 투구폼을 스리쿼터에서 오버핸더스로로 바꾼다.
그동안 그는 1m92의 큰 키를 이용한 내려꽂기식 피칭은 하지 못했다.
7세때 당한 사고 탓이었다.
누나가 펄펄 끓는 콩나물국을 밥상 위로 넘기다 염종석의 등에 쏟고 만것.
화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진 않았지만 야구에는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등의 3분의1 가량을 차지하며 굳어버린 흉터가 어깨피부를 잡아당겨 팔을 머리 뒤로 완전히 쳐들지 못했던 것.
공을 던질때 팔이 어깨와 머리 사이로 어정쩡하게 나오는 스리쿼터투수가 된 것도 이 때문.
염종석은 17년만에 화상 흉터를 일부 제거했다.
작년 12월 1일 엉덩이 피부를 프라이팬 만큼 잘라내 어깨근처의 화상부위에 이식했다.
보름간의 입원을 마치고 최근 가볍게 체력훈련을 시작한 염종석은 대만족이다.
팔이 쭉쭉 치켜 올라가 다음달 초부터는 오버핸더스로로 캐치볼에 들어간다.
김명성투수코치는 "투구폼을 바꾼다는 게 쉽진 않지만 염종석이 오버핸더스로로 던지고 떨어지는 변화구 하나만 더 개발하면 무시무시한 구위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한다.
염종석이 무엇보다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팔꿈치.
지난 95년말 오른쪽 팔꿈치 수술 뒤 2년여만에 마운드에 다시 선 작년 6승9패를 따내며 재기성공을 확인했다.
그런데 작년말 일본 교육리그 도중 팔꿈치 통증이 재발했다.
그 자신은 물론 코치들까지 초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진찰결과는 `뼛조각은 있지만 수술까진 필요없다'는 것이었다.
염종석은 이때 "하늘이 무심하지 않았다"고 외쳤다.
새 투구폼으로 새시즌을 시작하는 염종석은 벌써부터 시즌개막이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