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PC통신 중소기계복덕방 사장님
기사입력 1998년 01월 03일 14시 43분
`복덕방'을 차려 1천만달러 이상의 외화절감효과를 거둔 공무원이 있다.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 서윤종 기술지원과장（48）.
서씨는 쓰다 남은 기계를 사고 파는 `중고기계 복덕방'을 차린 뒤 최근 ＰＣ통신 천리안에 `유휴기기 복덕방'（go kjsmba） 페이지를 열어 전국적인 중고기계 거래망을 구축했다.
이제까지 복덕방을 통해 거래된 기계는 60여대 20여억원 어치.
거의 모든 제품이 외국산인 이 기계들은 원래 수입가가 200억원 어치에 달해 약 1천400만달러의 외화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대부분 전남－광주지역 중소기업체들간의 거래여서 전국적인 통신망이 구축된 올해부터는 거래량이 급증, 외화절감 효과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서씨가 기계 복덕방 아이디어를 얻은 것은 지난해 4월.
"창업을 하려해도 외국산 기계값이 너무 비싸 엄두를 못내는 사람이 많은 반면, 기업체들은 중고기계를 팔지 못해 고철 값만 받고 넘기는 사례가 너무 많아 이들을 서로 연결시켜 주는 방법을 찾게 된 거죠."
중소업체들이 기계복덕방을 이용하는 것은 복비가 무료인데다 기존의 리스업체를 이용하는 것보다 구입가가 훨씬 싸게 먹히기 때문이다.
서씨는 "사용한 지 5∼7년 된 기계의 경우 구입가보다 80∼90％ 정도 싼값에 거래된다"며 "최근에는 현금이 모자란 회사들이 싼 값에 기계를 내놔 구입을 망설였던 기업들로부터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씨는 복덕방을 차려 중소기업의 걱정거리를 덜어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7월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서씨는 "올해부터는 금융권에 담보로 잡혀 있는 기계들을 거래대상에 포함시킬 생각"이라며 "보다 많은 기업들이 복덕방을 이용해 기계 재활용에 앞장섰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의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 （062）366－966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