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홍] 빠른발 승부근성 OK '1번 낙점'
기사입력 1998년 01월 03일 14시 17분
해태 `로보캅' 송구홍（30）이 호랑이 타선의 선봉장이 된다.
해태 김응용감독은 이종범의 일본행으로 자리가 빈 1번 타순에 작년 12월 LG에서 트레이드된 송구홍을 기용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송구홍이 낙점을 받게된 첫째 이유는 100m를 12초대 초반에 달리는 빠른 발.
단순 스피드로도 합격점이지만, 프로데뷔 이후 6시즌동안 4차례나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주루 센스까지 눈에 들었다.
무엇보다 김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송구홍의 타고난 승부근성.
`현역 최고의 허슬 플레이어'라는 별명에 걸맞게 송구홍은 몸을 사리는 법이 없다.
타석에선 찰거머리 승부로 사구를 얻어서라도 출루하려고 기를 쓰고, 누상에서는 몸을 던지는 슬라이딩으로 상대의 진을 빼놓는다.
여기에 능수능란한 팀배팅과 높은 출루율까지 톱타자의 기본기는 두루 갖췄고, LG시절에 1번을 쳐 본 경험도 있다.
송구홍이 해태에서 맡게 될 수비 포지션은 아직 미정.
동계 훈련의 결과에 따라 3루나 2루 중 하나를 맡게 된다.
본인은 내심 3루를 원하지만 팀이 필요로 한다면 이미 한차례 겪은바 있는 2루도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각오다.
"방망이로 승부를 걸기로 한만큼 1번 이상 좋은 자리도 없다. 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하겠다."
`포스트 이종범'의 대안을 찾지 못해 고민하던 해태가 송구홍 덕분에 최대의 난제를 해결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