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공-수비겸비 안방마님이 없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03일 14시 15분
삼성이 고민에 빠졌다.
부실한 안방때문이다.
`안방마님'의 부재로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던 삼성은 올시즌 한국시리즈에 도전한다는 목표로 포수진을 보강했다.
기존의 김영진（27） 양용모（31） 박현영（30）에다 작년 12월 초에는 해태에서 주전포수로 활약했던 정회열（30）을 영입했다.
그것도 모자라 구랍 31일에는 OB 김광현（28）을 현금 1억3천만원에 트레이드해와 창단 후 최강의 포수진을 갖췄다.
하지만 믿고 안방을 맡길 뜸직한 인재가 없다는게 삼성 코칭스태프의 고민.
작년시즌 번갈아 가면서 마스크를 썼던 김영진은 공격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양용모는 수비능력이 처진다.
정회열은 공－수 양면에서 안정된 기량을 갖춘 보기드문 포수지만 어깨부상 후유증이 여전해 올시즌 활약은 미지수다.
트레이드 된 뒤 줄곧 2군에서 훈련하고 있는 정회열은 의외로 적응이 빨라 어깨만 완치되면 쉽게 주전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에게도 큰 기대를 걸기는 아직 이르다.
1m85, 92㎏의 당당한 체구에다 송구가 좋아 성장 가능성은 인정받지만 `무명 딱지'를 떼지 못한 선수다.
삼성의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꼽히는 프로 2년생 장성국（24）과 황두성（22）도 미덥지 못하긴 마찬가지.
이들은 작년 일본 요미우리 가을캠프와 애리조나 교육리그에 참가해 기량이 많이 향상됐으나 1군 진입을 낙관할 수 없는 형편이다.
서정환 감독은 "실전에 투입할 자원이 풍부하다는게 큰 장점이지만 전게임을 맡길 주전 포수가 없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서로 경쟁을 시켜 최강의 포수진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