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 '나도 미국가겠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03일 14시 11분
`해외진출붐'의 불똥이 결국 OB에까지 튀었다.
주포 심정수（23）가 미국행을 선언하고 나선 것.
심정수는 최근 구단과의 세차례 면담을 통해 미국 프로야구 진출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심정수는 면담에서 "메이저리그는 어렸을 때부터 동경해온 무대였다. 3년안에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하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테니 나를 풀어달라"며 진출의지를 강력히 밝혔다.
또 "연봉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으름장을 놓는 것이 아니다. 아직 오라는 곳은 없지만 테스트를 거쳐서라도 꼭 미국 프로야구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구단의 입장은 강경하다.
OB 강건구상무는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같다. 그동안 팀에 기여한 것도 없이 무조건 보내달라니 말이 되느냐"며 현실성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심정수가 메이저리그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
이도형과 함께 미국 세인트루이스 교육리그에 참가했던 심정수는 당시 세인트루이스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이 사항이 국내에 보고되자 구단에선 일언지하에 "안된다"는 답신을 보내 진화작업을 했었다.
하지만 국내에 돌아온 뒤부터 심정수는 틈틈이 영어공부도 해가며 미국 무대 진출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체격조건을 비교해봐도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나이가 아직 어린 지금이 미국에 갈 수 있는 최적기며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재미교포를 통해 입단팀을 물색중인 심정수는 강력한 의사표시를 하기 위해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팀 합동훈련에도 불참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