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성의 풍속사] (1)스트립쇼 역사
기사입력 1998년 01월 02일 16시 12분
스포츠조선은 오늘부터 매일 '사랑과 성의 풍속사'를 연제합니다.일본 중국 아프리카의 성풍속등 동서 고금의 성에관한 에피소드부터 동물들의 종족본능에 이르기까지 성을 주제로 한 온갖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앞으로 '스트립쇼의 역사' '성기구 애용자 마조흐' '연산군이 만든 세계최초의 이동식 러브호텔' '방구냄새 제거용 향수를 애용했던 유럽의 왕비'등의 이야기들이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최근 연예가 소식에 따르면 인기그룹'자우림'의 음반 '퍼플 하트'가 방송심의 벽에 부딪혔다고 한다.문제가 된곡은 특히 '일탈' '화끈한 일 신나는일 없을까,아파트 옥상에서 번지점프를,신도림역 안에서 스트립쇼를 ,비오는날 겨울밤에 벗고 조깅을...'이라는 가사가 심의관들의 분노를 자아낸 모양이다.
그중에서 '벗고,스트립쇼'운운이 결정적으로 걸렸다는 후문이다.스트립쇼라는 말이 여자가수의 입에서 나왔으니 놀랬을 것이다.스트립쇼 하면 '미아리쇼'나'청계천쇼',혹은'뱀쇼''물랭루즈 쇼' 따위를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사실 스트립쇼의 역사도 알고보면 유구하다.
고대 로마로 가보자.
원형극장은 종종 스트립쇼의 무대였다.동로마 제국 유스티니아누스 1세의, 왕비였던 테오도라(508?~548)도 스트립쇼의 쇼걸 출신.
왕비는 원래 떠돌이 무용수에 재는없는 팬터마임 배우였다.그러나 그녀는 너무 예뻤다.몸매도 풍만하여 사내들의 눈길을 한몸에 받았다.그녀는 그런 육체를 밑천으로 콘스탄티노플 극장에서 스트립쇼를 공연하곤 했다.
그녀는 비록 재능0점의 3류배우였지만 정사에는 황제를 도와 국력을 키운 여걸로 등장한다.
스트립쇼는 16세기까지 계속됐는데 나중에는 너무 지저분해져서 상연이 금지됐다.18세기가 되어서는 연극이라는 양식에 편승,여전히 한구석에서 성황이었다.강간장면을 집어넣은 연극까지 있었다.
이제 기원전 7세기경의 인물이었던 고대 유대의 예언자 나훔이 후세에 전해주는 기록을 살펴보자.
고대 유대의 제례날.다락집의 제대위에 설치한 무대에 매춘부 오호리바가 등장한다.그녀는 속살이 훤히 비치는 얇은 옷을 걸치고 있다.
그녀는 그런 자태로 누워 고혹적인 미소를 관중에게 보낸다.마침내 그녀는 얇은 옷마저 귀찮다는 듯 홀랑 벗어버린다.
그리곤 알몸으로 관능적인 춤을 추어댄다.그옆에는 아름다운 여자 노예들이 찬조출연을 하고있으니 분위기는 점입가경.
드디어 클라이맥스!그녀는 근육질의 남자 노에를 불러내,무대위에서 섹스장면을 연출한다.
이집트에도 스트립쇼는 있었던 모양.
'갑자기 무희들이 가발과 상의와 진주장식을 벗어버렸다.하나로 틀어올린 머리,벌거벗은 가슴,짧은 옷으로 겨우 가린 하반신.그런 차림새로 여자들은 오른쪽 발로 바닥을 탕탕 구르더니,뒤로 몸을 뒤집어 껑충 뛰었다.무희들의 몸놀림은 서로 완벽하게 일치했다.'
소설'람세스'(문학동네 간.전5권)의 한구절이다.스트립쇼도 이 정도면 역사가 유구하다 하지 않을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