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박성수 초단●이계훈 3단
기사입력 1998년 01월 02일 15시 51분
박초단은 '권갑용바둑도장'에서 사범으로 일하여 최군을 초등학교1학년때부터 입단 당시까지 지도했다.처음에는 25점이나 새까맣게 깔고 바둑을 가르쳤으나 불과2~3년만에 강 1급으로 자라난 사제지간이었다.권갑용도장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끈끈한 사제의 정을 이어온 그들이었던 것이다.
'조훈현-이창호' 사제가 한국바둑계의 최정상을 군림하고 있는 이때,'박-최'사제가 프로바둑계의 막내둥이로 새롭게 사제전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는 현실이 자못 흥미롭다.
흑49는 공격과 수비의 급소자리이다.이곳에 흑 돌이 아니라 거꾸로 백돌이 놓인것과 비교하면 그가치를 실감할수 있다.백50으로 국면은 본격적인 공중전의 양상이다.여기서 흑51고심의 일착이었다.왜냐하면흑1로 한칸 뛰는것이 행마상 정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으로 꼬부렸을때의 흑의 응수가 마땅치 않다.흑A로 느는 것은 백B로 죽죽밀려 실이 없고,흑C로 뛰는수는 백A의 단수에 걸려 마땅한 응수가 없다.
어쨌든 61까지 모양을 갖추어 흑으로선 만족이다.백62때 흑63도 공수의 급소로 흑이 활기를 띠는 국면이다.전보에서 백은△와흑▲를 교환하는 바람에 '가'가 선수로 듣지않아 하변 백말의 근거가 불안정했다.
그것이 내내 이중앙전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가령 흑'나'정도로 가르고 나올경우 그 부담이 가시화되며 앞으로 그것은 백의 작전에 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