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고구마만 나오면 죽인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02일 15시 23분
고구마가 난리다.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의 록가수 김경호가 고구마를 좋아한다고 해서 난리난 게 아니라 블랙코미디영화 `죽이는 이야기'(여균동감독-한맥엔터테인먼트 제작)에 출연한 록가수 고구마 때문에 난리가 났다.
고구마는 방송카메라에 침을 뱉었던 `삐삐롱 스타킹'의 전 멤버. `죽이는 이야기'의 영화음악때문에 여감독과 만났다가 배우로 전격 발탁된 인물이다.
지난 1일 개봉된 `죽이는 이야기'에서 고구마는 구이도감독(문성근)이 사는 동네 여관의 종업원으로 나오는데, 구이도감독에게 몰래카메라를 소재로 한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그러나 나중에는 여기에 재미를 들여 여관에 오는 손님들의 정사장면을 몰래카메라로 찍어 청계천에 내다팔곤 한다.
고구마의 연기는 프로보다 더 프로답다는 게 일반적인 평. `죽이는 이야기'를 본 관객들도 "고구마만 등장하면 죽인다"고 입을 모을 정도.
실제로 고구마는 `죽이는 이야기'에서 환각상태에 빠진 듯한 표정과 어눌한 대사 등으로 문성근 최민수 등에 견주어 조금도 뒤지지 않는 연기력을 과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