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숙선씨] '한국적 토대위 대중화 이루어 가겠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02일 15시 16분
"창극의 올바른 전통을 세우는 일에 중점을 둘 작정입니다. 한국적인 것의 뼈대를 먼저 세운 후 대중화를 이뤄나가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해요."
국립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에 새로 선임된 안숙선씨(50)는 장년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문화거울로서의 창극'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음악을 하는 사람이 행정적인 일까지 맡아 어깨가 무겁다"는 안씨는 지난 79년 국립창극단에 입단, 94년부터 지도위원으로 일해와 국립창극단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단장으로서 올해 가장 먼저 할 일은 2월에 공연할 창극 `춘향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 그 공연을 통해 창극의 문제점과 나아갈 길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앞으로 국립창극단 운영에 참조할 계획이다.
"우리 단원들은 모두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들이고 창극에 대한 애정도 대단하다"고 자랑하는 그는 "단원들의 마음을 묶어 융화를 이루면 창극의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보유자로 지정된 안씨는 행정가로 변신했지만 음악인으로서의 개인 공연도 계속한다. 국내공연은 물론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발, 영국 등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공연도 가질 예정이다.
이달중 판소리 다섯바탕 음반화 작업의 두번째 결실인 `적벽가'를 내고, 올해안에 `심청전'도 녹음작업에 들어간다. 새학기부터 용인대 국악과 대우교수로 출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