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년미술계] 호랑이 그림전으로 출발
기사입력 1998년 01월 02일 15시 15분
호랑이해인 무인년 새해를 맞아 호랑이 그림전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의 갤러리 사비나(736－4371)는 5일부터 24일까지 신년기획 첫전시 `호랑이'전을 열고, 가나아트스페이스(734－1020)는 7일부터 15일까지 `제1회 산신호랑이전'을 마련한다. 또 부산 롯데화랑(051－810－2328)은 6일부터 11일까지 `한국정신 속의 호랑이'전을 펼친다.
갤러리 사비나의 `호랑이'전에는 호랑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18명 작가의 작품 25점을 전시한다.
`까치와 호랑이'를 출품한 김기창 화백을 비롯해 김용철 선학균 이광택씨 등은 조선시대 민화에서 전통적인 소재를 차용했다. 임효 김주호 이희중 김주호 사석원 정명희 박수룡 임립 권정찬씨 등은 호랑이의 형태를 이용한 조형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안창홍 정복수 성동훈 여운씨 등은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을 호랑이를 통해 풍자적으로 표현한다.
정복수씨는 충혈된 많은 눈으로 IMF에 맞선 `IMF시대의 호랑이', 김주호씨는 `코 큰 호랑이', 안창홍씨는 `사팔뜨기 호랑이'로 눈길을 끈다.
`제1회 산신호랑이전'은 신앙의 대상으로 표현된 호랑이 그림이 중심이 된 전시.
출품작들은 전통민화에 조예가 깊은 민속학자로 속리산 에밀레박물관 건립자인 조자용박사(72)가 30여년간 꾸준히 모아온 자료들이 근간이 됐다. 산신령이 호랑이를 타고 나오는 `산신탱화' `산신호랑이'`문배호랑이'등 전래 탱화와 복원작품 10여점이 출품된다.
조자용박사는 "단군 건국신화에 뿌리를 둔 토착신앙인 신교(神敎)의 탱화자료를 중심으로 잃어버린 신교(神敎) 미술의 맥을 찾는다는 것"이 전시 목적이라 밝힌다. 사찰 등에 소장됐던 많은 원화가 도난사고로 분실돼 문화재복원전문가 송규태화백이 사진기록을 보고 최종 작도와 설채로 복원한 것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02)734_1020
한편 `한국정신 속의 호랑이'전에는 부산 판화가 한성회 노재환 홍익종씨와 광주판화가 채종기 최병구 이상피씨 등 6명이 참가해, 우리 전통문화속의 호랑이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표현한다. 목판화 동판화 석판화 엠버싱 여러가지 기법을 선보인다. (051)810_2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