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청소년에 금연침 무료 시술'
기사입력 1998년 01월 02일 14시 52분
"경제가 엉망인데 청소년들까지 외제 담배를 마구 피워대서야 되겠습니까. 이 기회에 백해무익한 담배와 완전히 결별해야지요."
우리나라가 IMF를 졸업할 때까지 청소년들에게 금연침을 무료로 시술해 주겠다고 선언한 한의사가 있다.
경기도 광주_하남 한의사협회장인 한윤승씨(39．광주 한윤승 한의원장)가 그 주인공.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경기도 광주군내 청소년 200명에게 금연침을 무료로 시술해준 한원장은 "금연침을 놓아주면서 청소년들의 흡연습관이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것보다 심각한 수준인 것을 깨달았다"며 "나라가 빚더미에 올라앉은 마당에 흡연청소년들도 금연으로 애국하라는 뜻에서 새해에는 전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무료 금연침 시술을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청소년들의 용돈이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때문에 흡연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청소년들이 담배를 구하기 위해 학원폭력 등 범죄로 빠져들 위험도 충분히 있습니다."
그동안 한원장에게 금연침을 맞은 청소년 200여명중 여학생이 30%에 달할 정도로 여학생의 흡연도 만만치 않은 상태.
특히 이들은 모두 호기심에서 담배를 배운 뒤 습관성이 돼 학업에 지장을 받는 등 비행청소년의 길을 걷고 있어 안타까웠다고.
"성인이 되어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담배를 피우는거야 어쩔 수 없지만 호기심때문에 백해무익한 담배를 배우는 것은 적극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원장은 "최소 10여회 정도 침을 맞아야 효험이 있다"며 "주위에 담배끊기를 원하는 친구가 있거나 자녀들중 흡연문제로 학업 등에 지장을 받고 있는 사람은 주저하지 말고 상담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학생들이 단체로 금연침 시술을 원할 경우 출장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양로원 무료진료를 나가는 매월 첫째, 셋째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일요일에도 문을 연다는 한원장은 "금연을 원하는 청소년들은 절대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고 문을 두드려 달라"고 호소했다.
문의(0347)62－55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