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 후인정,현대차 정상탈환+서브에이스
기사입력 1998년 01월 02일 14시 39분
`두마리의 토끼를 잡아라！'
호랑이띠 후인정(74년 4월19일생．현대자동차써비스)이 새해 첫날부터 본격적인 `토끼 사냥'에 나섰다.
`대권 3수'에 나선 현대의 정상 탈환과 함께 서브에이스 1위 등극이 그 것.
후인정은 1일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데이콤배 98한국배구슈퍼리그 남자부리그 서울시청전에서 5득점 13득권 2블로킹을 기록, 2연패에 빠졌던 현대에 첫승을 안겨줬다.
게다가 서브에이스를 3개나 올려 `사랑의 서브에이스'운동 시작 이후 처음으로 기금 6만원을 적립한 것.
그는 98슈퍼리그 개막 이후 심한 마음고생에 시달려야 했다.
현대가 라이벌 삼성화재에 이어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대한항공에도 패해 우울한 세밑을 보내야 했던 것.
여기에 장기이던 서브에이스가 한개도 나오지 않자 "사랑의 서브에이스는 생색용이냐"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농구의 `사랑의 3점슛' 처럼 불우이웃을 도와야 한다는 일념으로 시작한 것이 비웃음의 대상이 된 것이다.
여자배구 선경 감독을 지낸 화교 후국기씨의 장남인 그는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지난 94년 대만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할 만큼 한국배구에 진한 애정을 갖고 있다.
그가 사랑의 서브에이스를 시작하게 된 것은 이같은 배경 때문이다.
후인정은 거포 임도헌이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함에 따라 현대의 간판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그가 부진하면 곧바로 현대의 패배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는 1일 서울시청전에서 24개의 스파이크를 때려 18킬(5득점 13득권)을 기록, 75%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보였다.
후인정은 "호랑이해인 새해 첫날을 기분좋게 출발해 기쁘다"면서 "팀의 우승과 함께 서브에이스를 많이 기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