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올 여름 독서 테마는 '역사'
기사입력 1997년 07월 01일 14시 22분
여름방학과 여름휴가철을 겨냥한 교양 역사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반인 학생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대중적인 역사서들이면서도 제각각 특징을 갖고 있다.
`상상하는 한국사'(푸른숲) 4∼6권은 김정환씨가 `시인 특유의 상상력'으로 우리 역사를 복원해낸 역사서다.
지난해 고대부터 통일신라까지 다룬 1∼3권을 펴낸 김씨가 이번에 다시 `반란의 시대'(고려), `백성을 위한 나라'(조선전기), `근대로 가는 길'(조선후기) 등 3권을 선보였다.
대부분 통사는 너무 어렵고, 이야기 형식의 역사책은 흥미위주인 경우가 많은데 비해 `상상하는 한국사'는 생생한 인물과 사건을 통해 역사의 진실을 만나게 해줌으로써 흥미와 교양을 함께 선물해준다.
특히 시인이 문학과 예술이라는 관점에서 역사를 기술하면서, 신화 전설 예술작품 등을 역사를 읽는 주요 텍스트로 사용하고 있어 흥미롭다.
현대사를 다룬 마지막 7권은 8월중 출간예정.
`신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웅진출판)는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한권으로 읽는 고려왕조실록'을 펴내 역사책 붐을 일으킨 박영규씨의 작품.
저자가 고구려 백제 신라의 역사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 등 우리 사서, `사기' `한서' `후한서' `삼국지' `송서' `남제서' 등 중국사서,
`일본서기' `일본고사기' 등 일본사서 등에서 사료를 취해 재구성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동명성제에서 보장제에 이르는 28대 705년의 고구려 역사를 다뤘다. `신 삼국사기 백제본기'와 `신 삼국사기 신라본기'도 조만간 발간할 예정.
최범서 김용옥씨가 엮은 `이야기 삼국시대사'(청솔)는 `긴가, 민가' 하는 역사 속의 이야기를 추적하고 있어 흥미롭다.
온달은 실제인물일까? 서동과 선화공주의 설화가 말해주는 진실은 무엇인가? 왜 하필 신라에만 여왕이 존재했는가? 이 책은 이런 질문들에 친절히 답해준다.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을 중심으로 발해와 후삼국시대까지 시대순으로 엮었다.
`시민을 위한 한국역사'(창작과 비평)는 구석기시대부터 김영삼 정부까지 다룬 통사다.
노태돈 서울대교수 등이 지은 책으로 역사학계의 전문가들이 `국사의 대중화' 기치를 내걸고 펴낸 책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간다.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어려운 전문용어 사용을 피하고 글을 평이하게 이끌어 간다는 점이 장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