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공화국] DJP와 평행선 (5)
기사입력 1997년 07월 01일 14시 17분
그러나 너무나 아름다워 버리지 못하는 꿈. 무지개.
그 무지개를 방안에 장식하려는 박철언의 방법론을 이종민은 설명하고 있었다.
"JP 단독출마는 즉 패배를 말한다. 그러니 마음을 비우고 연합하여 정권교체를 하자는 거죠. 무지개는 무지개인데 하늘의 무지개가 아니라 마음의 무지개를 걸자는 거죠. 내각제를 신뢰하고 야권이 연합하는 대통합으로 정권교체 하자는거 아닙니까."
"그게 안되니까 문제지."
"하지만 양김 두 어른도 나이 70을 넘어 낙선하고 망신당할 수는 없잖아요. 나머지 생애를 그렇게 보내서는 안된다는 논리죠. 하긴 그래서 지금까지는 평행선이 유지되고 있지만."
"그럼 어쩌자는 게야."
"DJ는 노력할테고, JP는 이 방법 저 궁리 생각을 많이 하겠죠. 보수세력 결집. 야권대통합. 단독출마. 하지만 단독출마는 어려울 겁니다."
"왜?"
"만약 단독출마를 하게 되면 TK에서 많이 빠져 나갈 겁니다. 박태준씨와 보수 대연합이 더 매력 아니겠습니까? TK정서도 그렇고."
"자 됐어. 이 정도면 토론은 충분해. 이번 특집, 국장지시 잘 받아서 이종민 차장이 만들어 봐."
포항특집에 이은 예산특집. 김종필과 이회창의 대리전. 포항과는 사뭇 양상이 다른 재미. 자민련도 신한국당도 장담을 못하는 지역.
그래서 더욱 큰일인 김종필, 이회창. 어쩌면 두사람 대세는 이 작은 예상에서 결판날지도 모른다. 그 무렵.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는 참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DJP！ 이름은 좋다. 명분도 좋고 청사진도 좋다. 하지만 그의 가슴에는 죽어도 잊지못할 가슴의 상처가 있다.
민정, 민주, 공화의 3당 대 통합때만해도 구국의 결단이니 뭐니하며 억지로 명분을 붙였고 수없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미래를 위해 과감히 결심한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방향으로 돌아섰다.
전셋집만도 못한 설움을 받다가 기어이 YS에게 쫓겨나고 말았다. DJ와 말이 연합이지 잘못하면 3당 합당때의 재판이 될지도 모른다.
국민회의와 연합했다가 지리멸멸, DJ를 대통령만 만들어 주고 내각제는 흐지부지되어 언젠가 또 눈물 흘리며 거리로 나서게 될지도 모른다.
두 정치 9단에게 이용만 당하고 눈물 흘리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자민련 단독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가 없다. 언론의 여론조사도 언제나 밑에서 돌고 있다. 어린 이인제 보다도 아래다 . 그것이 JP의 한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