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홈런+도루왕 동시 석권 세계신 도전
기사입력 1997년 07월 01일 13시 51분
`불가능을 현실로 바꾸는 일'.
시대가 천재에게 요구하는 사명일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우리 시대의 야구천재 해태 이종범（27）은 또 다른 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바로 사상 첫 홈런왕－도루왕 동시 등극.
야구에서 이 두가지만큼 상반된 성격을 갖는 부문도 드물다.
한쪽은 폭발적인 힘을 필요로 하고, 나머지 한쪽은 동물적인 감각을 바탕으로 한 스피드를 요구한다.
전혀 격이 다른 이 두가지 타이틀을 동시에 도전한다는 것은 사실 만화같은 일이다.
지난 88년 메이저리그에서 사상 최초로 40－40（홈런－도루）클럽에 가입한 호세 칸세코（오클랜드）도 홈런 1위（42개）－도루 4위（40개）에 올랐을 뿐이다.
작년 사상 두번째로 40－40클럽에 가입한 샌프란시스코의 배리 본스도 홈런 2위（42개）와 도루 4위（40개）로 마찬가지.
메이저리그의 두 슈퍼스타의 경우, 홈런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지만 문제는 바로 도루였다.
하지만 그 도전자가 도루는 걱정할 일이 없는 이종범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난달 30일 현재 홈런 1위（17개）－도루 1위（37개）.
사실상 도루부문 타이틀은 이미 그의 것이라고 보면 문제는 2개 차이로 1위를 달리는 홈런.
체력 소모가 극심한 29연속 도루 신기록을 만들어내느라 홈런포가 주춤했지만 이종범이 앞으로 도루를 자제하고 모든 힘을 타격에만 쏟는다면 홈런왕도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세계 야구 사상 최초의 신화를 향한 야구천재의 꿈이 97시즌 한여름을 더욱 달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