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납치예방 운전수칙
기사입력 1997년 06월 30일 15시 06분
작년 말의 일이었지 아마. `지존파'를 흉내낸 `막가파'녀석들이 고급 외제 승용차를 타는 술집 여주인을 납치해 생매장한 천인공노할 일을 저질렀다.
사람들이 분노의 마음을 채 다스리지 못하고 있는데 또 그런 아류가 생겨나 놀라게 하고 있다.
이번에도 인간 말종들 몇이서 작당을 했다. 아무 죄없는 일식집 주인이 그저 고급 외제 승용차를 탄다는 이유만으로 납치돼 역시 약간의 돈을 뺏기고 살해된 어이가 없어도 너무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범인들이 잡히고 범행전모가 즉시 밝혀진 것이 다행이고 그들은 당연히 중형을 받게 되겠지만 억울하게 숨진 사람은 그 한을 어떻게 풀 것인가！ 이제 극악한 범죄로부터 나 스스로를 보호할 납치 안당하기 수칙이라도 익혀야 할 것 같다.
교통문화 운동본부에서 권하는 납치모면 운전수칙 7단계의 구체적 행동요령을 곁들여본다.
1, 분수에 맞지 않은 고급 차는 타지 않는다.
차를 즉시 줄이시라. 처분이 마땅찮거든 당신의 위험한(?) 고급차와 필자의 안전한(?) 승용차를 조건없이 맞바꿔 드릴 의향이 있다.
2, 주행 중 과도한 몸치장을 말라.
돈이 있어 보임직한 몸 치장을 삼가시라는 것이다. 고급차를 운전할 때는 거지옷 한벌쯤을 넣고 다니다가 복장연출을 한다.
3, 자동차문은 안으로 잠그고 밖에서는 쉬 열리지 않게 한다.
자동차 유리는 방탄용으로 개조하고 타고난 뒤에 문은 그 어떤 장비로도 못 열게 용접을 해 버린다. 내릴 때는 어떻게 하냐구? 왜 내려? 지금 귀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것보다 중요한 것이 또 있는가！
4, 취약지역 운행이 잦은 사람은 호신장비를 충분히 지녀야 한다.
가스총이나 고춧가루, 핸드폰은 기본이고 비용이 허락한다면 기관단총이나 최루탄 발사기, 화염방사기 정도는 갖춰야지.
5, 여성 노인등 노약자는 심야에 단독운행을 절대 피해야 한다.
옆자리와 뒷자리에 경찰관 복장을 한 마네킹을 태운다거나 젊은 남자로 분장을 하는 방법이 있긴 하다.
6, 음주운전 등 비정상 운전은 금한다.
그런 것이 시비당할 일이라니까.
7, 차가 고급스러워 보이면 공격의 표적이 되니 위장이라도 한다.
벤츠를 `변소'로, 볼보를 `뭘봐'…등 개명을 해서 싼 국산차로 보이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