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공화국] DJP와 평행선 (4)

기사입력 1997년 06월 30일 15시 04분


충남 예산의 보권선거는 경북 포항과 아주 대조적인 모습이다.

자민련도 국민회의도 포항에는 후보를 내지 않았다.

국민회의야 워낙 취약지구라 그렇다쳐도 자민련은 언론인으로 사업가로 또 40대 젊음으로 한껏 뜻을 펼칠 최종태가 있다.

그런데도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박태준 회장의 당선을 돕기 위해서다.

국민회의에서는 박태준 후보와 인연이 많은 김민석의원이 부부동반하여 다녀갔고, 자민련에서는 6월 24일 전당대회가 끝나면 이지역에서 인기높은 박철언 부총재를 비롯한 TK지역 의원들이 대거 몰려가 지원할 것이다.

최종태 지구당위원장이 박회장 지지를 선언했고, 서울에서 많은 인사들이 다녀갔다.

민주당은 당사를 옮겨놓은듯 했다.

하지만 예산은 달랐다.

자민련, 신한국당은 물론 예산 국민회의 지구당 당원들이 술렁일 정도로 후보를 내지못해 몸살을 앓는다.

포항은 DJP공조가 매끄럽게 이뤄지지만 예산은 아예 DJP가 깨질 징후를 보일 태세다.

다시말해 포항은 TJ에 모두 욕심을 내고 있고, 예산은 자존심이 걸려있다.

DJP의 일면을 극단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다.

`DJP가 여의치 못하면 단독출마도 불사하겠다'라고 말하는 JP도 그것이 단순히 DJ를 향한 엄포만은 아닐 것이다.

편집회의는 계속되고 있었다.

"그럼 가상 시나리오를 써봐. 그리고 현지 분위기도 알아보고."

"포항에서 올라올때 예산에 잠깐 들렸었어요."

"그래? 언제 거기까지…, 그래 분위기는 어때."

"예상대로 신한국당 오장섭 후보의 대약진이 예상되었어요. 워낙 낙후지역이라 여당후보를 당선시키는게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여론이 만만치 않아요. 여기에 신한국당 대표 이회창의 정성도 적지 않구요."









































































































"가상 시나리오는?"

"가상은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단 DJP 평행선도 언젠가는 합치든가 깨지든가 결판을 내야하는데 예산이 그 분기점이 되지 않겠느냐, 그리고 미묘한 3당 관계를 쓸 생각입니다."

"과연 DJP가 가능할까?"

"글쎄요."

"글쎄요라니. 이종민 기자는 비관적 견해를 보였잖아."

"그래요. 하지만 완전히 물건너갔다고 보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지요."

"박철언씨 견해는 어때."

"역시 그냥 깨지는데는 아쉬움이 너무나 많겠죠. 무지개를 따다가 방안에 장식하는 방법을 알고 있거든요."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무지개는 없는거라며."

"박철언씨는 그게 가능하다고 믿고 있어요. 무지개를 따다가 방안에 장식하는게."

"참.…알다가도 모르겠군."

"그게 정치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