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스포츠의 미래 - 위상변화 불가피
기사입력 1997년 06월 30일 14시 32분
제3회 부산 동아시안게임 폐막을 이틀 앞둔 지난 5월17일.
부산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는 `눈물의 금메달 파티'가 펼쳐졌다.
대회 개막후 `노금메달 행진'을 거듭하던 홍콩이 이날 우슈 여자 남권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것.
중국반환을 앞두고 출전한 마지막 국제대회였던 탓에 홍콩선수단의 감회는 남달랐고 체육관은 `눈물바다'를 이뤘다.
1m61, 60㎏의 작은 체구인 엔지시우칭이란 선수가 따낸 이 금메달은 결국 `유니언잭' 깃발 아래서 홍콩이 기록한 `마지막 금메달'이 됐다.
그동안 아시아 스포츠에 큰 몫을 해 온 홍콩이 6월30일 밤12시를 기해 중국으로 반환됐다.
지난 51년 IOC（국제올림픽위원회）로부터 NOC（국가올림픽위원회）로 공식 승인된 이후 올림픽운동에 꾸준히 참가해온 홍콩은 중국의 우산속에 들어가면서 위상변화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홍콩이 중국에 반환됐다고 해서 홍콩스포츠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홍콩은 이미 결정된 제13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11월19∼23일．홍콩콜리세움）를 반환후 첫 국제대회로 차질없이 개최할 계획이며 이미 146개 세계태권도연맹（WTF） 회원국에 초청장을 보냈다.
남은 문제는 명칭과 국기 등.
대만이 `차이니스 타이베이'로 명칭을 바꿨듯 홍콩은 오는 9월 로잔 IOC총회에서 `차이니스 홍콩'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국기는 중국의 `오성기'가 아닌 별도의 국기를 사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