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日열도 드디어 내일 출격
기사입력 1997년 06월 30일 14시 15분
`한국축구의 자존심' 홍명보（28．벨마레 히라쓰카）가 일본프로축구 J리그 폭격을 시작한다.
첫 타깃은 2일 오후 7시 나고야 그램퍼스전.
홍명보는 한달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본격 재개되는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한국 축구의 매서운 맛과 `배달남아'의 호연한 기백을 일본열도에 한껏 드높일 태세다.
몸은 날아갈 듯 가볍다.
일본 입성(入城)전까지만 해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지만 지난달 11일 벨마레 훈련캠프에 참가한 이래 최상의 컨디션이다.
독기(毒氣)를 품고 현해탄을 건넌 만큼 어느때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또 동료들과의 관계도 원만해 플레이하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다.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시게하루 우에키 감독（43）은 홍명보에게 게임의 완급을 조절하는 플레이메이커의 역할도 요구하고 있다.
홍명보는 양쪽 사이드어태커의 활용을 극대화시킨 `변형 4－4－2시스템'（일명 볼란치） 아래서 수비땐 전진배치돼 상대의 예봉을 꺾고 공격땐 한발짝 내려와 양쪽 사이드어태커를 측면지원하게 된다.
지난해 16개팀중 11위에 머물렀던 벨마레는 올시즌 현재 7승4패, 승점 20으로 4위를 마크하고 있다.
그러나 1위인 가시마 앤틀러스（9승2패．25점）와는 승점이 고작 5차이고 공동 2위인 요코하마 플루겔스（7승3패）와 가시마 레이솔（7승4패）과는 불과 1차.
때문에 홍명보라는 `슈퍼카드'를 등에 업고 후반기에 나서는 벨마레의 기대가 남다르다.
데뷔전 상대인 나고야 그램퍼스는 현재 5승6패, 승점 15로 10위에 처져있지만 지난해 천왕배를 석권하며 아시아컵위너스컵에 출전, 현대를 5대0으로 대파하고 준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홍명보는 "일본에서 처음 갖는 경기라 부담스럽지만 너무 잘해야겠다는 욕심보단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