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수첩] 무섭게 변해가는 중국축구
기사입력 1997년 06월 30일 14시 15분
구소련이 무너지고 동독이 서독에 흡수통일되면서 사회주의 스포츠는 그 맥을 잃었다.
전국 각지에서 어릴적부터 운동에 탁월한 소질을 가진 선수를 선발해 양성소에서 집중적인 교육을 시키는 것이 사회주의식 체육이다.
이들은 이런 시스템으로 코마네치와 같은 신동을 만들어 세계 체육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아직도 이 맥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중국이다.
제1회 나이키 프레미어컵 유소년（U_15）세계축구결선에 참가하고 있는 중국 대표팀은 모두 심양축구학교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연령층에 따라 한반에 40명씩 5개반으로 나눠져 있는 이 학교는 축구선수만을 육성하기 위한 특수학교다.
정상적인 수업을 겸하고 있지만 교과목에 오전 1시간, 오후 2시간의 축구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어 심양전문학교에서 정식 자격증을 받은 축구감독이 집중지도를 한다.
중국전체로 보면 소수민족이 살고있는 4개성(省)을 제외하곤 약 20개에 달하는 각성(省)과 시(市)마다 축구학교가 있다고 한다.
이 학교들은 2년전 중앙정부가 `타도 한국'이란 모토아래 열악한 축구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생겨났다고 한다.
정부는 학교마다 우수한 선수를 각각 2∼3명씩 뽑아 1년에 40명이 넘는 선수를 남미 등 축구선진국에 유학을 보낸다.
일반기업이 스폰서를 서기 때문에 자금동원에는 큰 무리가 없다.
지난해에는 요령성 축구학교 한팀이 2년간 아르헨티나로 축구유학을 떠난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이런 정부주도의 축구열기에 대해 중국유소년（U_15）대표팀의 진시하오（32．조선족）감독은 "올해부터 이 교육체제하에서 자라난 연령들이 점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조만간 더욱 발전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축구가 정말로 점점 무서워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