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7월맞이 7승사냥'
기사입력 1997년 06월 30일 14시 12분
LG 김용수（37）가 `여름 사냥'에 나선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의 첫 상대는 현대.
1일 수원구장에서 10승대 진입의 징검다리인 7승의 제물로 삼겠다는 것.
철두철미한 자기 관리로 소문난 김용수는 완급투구와 호흡법까지 새롭게 익혀 자신만만하게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김용수는 지난달 24일 잠실 OB전에서 올시즌 첫 무실점 투구를 보이며 변신의 효과를 피부로 느꼈다.
위기를 맞게되면 긴 심호흡으로 긴장을 푼뒤 평소보다 한템포 늦게 피칭해 상대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뺏었다.
또 시속 120㎞대의 낙차 큰 커브를 섞어 슬라이더와 빠른 직구만을 생각하고 있는 타자들의 판단력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6⅔이닝 동안 27명의 타자를 상대로 5안타 무실점. 승패가 없어 개인성적은 여전히 6승3패였지만 대만족이었다.
이렇게 자신감이 붙은 만큼 현대를 상대로 통산 20승（8패 26세이브）을 올리고 있는 김용수는 1일 수원경기에서 `반드시 이긴다'는 신념에 차있다.
현역 최고령투수 김용수는 여름에 강하다.
홈이나 원정을 막론하고 `삼시 세끼'를 꼬박꼬박 챙긴다.
"귀찮다", "밥맛이 없다", "식단이 부실하다"는 갖가지 이유로 식사를 기피하고 잠에 취해 있는 후배들을 보면 오히려 안타깝다는 것.
김용수는 13년째를 맞는 프로 생활을 통해 `성공적인 여름나기'의 첫번째 조건은 식사라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김용수는 "과연 될까"라는 주위의 우려에서 벗어났다.
오히려 `여름 사냥'을 통해 10승대 투수로 올라설 수 있다는 확신을 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