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방] 음란성 '적생경보'
기사입력 1997년 06월 30일 13시 58분
`섹스 파워, 박X 빼X 남, 화끈녀….'
새로 나온 비디오 제목들이 아니다. 최근 4개 통신망에 오른 대화자 명이다.
일부 통신인에 국한된 얘기지만 통신망에 버젓이 오르내리는 대화방 내용의 음란성이 적색 수위를 넘고 있다.
대화방 명으로 오른 제목은 한술 더뜬다.
`컴섹스할 여자만…'이나 `전화로 진하게 즐길 여자'등 마치 포르노를 연상케하는 외설적인 단어들이 마구 올라온다.
이런 내용들은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각 PC통신망에서 운영하고 있는 불건전 정보신고센터(go ECO)에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신고 접수된 것들이다.
접수된 내용중 대화방과 관련된 것이 전체 2천325건중 1천197건으로 51.5%를 차지하고 있다.
이전에는 대부분 개인을 비방하는 등의 욕설이나 아무 의미없이 내뱉는 욕설들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들어 음란대화가 258건으로 11.5%를 차지하는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같은 음란대화의 규제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은 관계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대화방이 비공개 및 비밀대화방으로 운영될 때는 대화 내용에 대해 모니터링이 불가능하며, 음란대화의 소지가 많은 비밀 대화방은 대화방 자체 검색도 불가능한 실정이기 때문.
또 통신망의 자체검열이 취약한 시간대인 야간에 집중적으로 음란 대화방이 개설되고 있는 것도 심각성을 더한다.
정보윤리위원회 이영규사무국장은 "컴퓨터 통신망이 삶의 질을 높이는데 커다란 공헌을 하고 있지만, 음란물이나 폭력물을 청소년들이 보다 쉽게 접할수 있게 하는 역기능을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보윤리위원회는 앞으로 모니터링 활동과 불건전 정보신고센터의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통신사업자와 공동으로 대처, 유해환경의 접촉을 최소한 줄여나가기로 했다.
한편 지난 1월부터 5월부터 접수된 비음성정보 내용중 조치된 건수는 하이텔이 445건으로 가장 많았고, 나우누리(333건), 유니텔(56건), 천리안(21건)이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