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권투]타이슨, 인간인가 동물인가... 실격패
기사입력 1997년 06월 30일 00시 57분
경기중 타이슨이 1만6천여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홀리필드의 귀를 끔찍하게 물어뜯는 짐승의 본능을 드러내는 프로복싱 사상 최악의 불상사를 연출했다.
29일 오후(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가스 MGM 그랜드호텔 특설링에서 벌어진 WBA(세계복싱협회)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도전자로 나선 타이슨은 3회 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34．미국)의 귀를 두차례나 물어뜯어 실격패, 세계정상 복귀의 꿈이 수포로 돌아갔다.
대전료는 홀리필드가 사상 최고액인 3천500만달러(약 315억원)이고, 타이슨은 3천만달러(약 270억원)이나 타이슨에게 책정된 3천만달러는 폭력행사로 지급이 유보됐다.
살기(殺氣)마저 느끼게한 타이슨의 돌발행동이 연출된 것은 3회 종료 40여초를 남겨둔 무렵.
홀리필드와 클린치 상태에 있던 타이슨은 갑자기 목을 숙여 홀리필드의 오른쪽 귀 윗부분을 힘껏 물었다.
이때 홀리필드의 귓살이 타이슨의 입속으로 잘려나갔고 타이슨은 이를 링바닥으로 내뱉는 끔찍한 광경이 연출됐다. 귀부위에 유혈이 낭자한 홀리필드는 고통으로 펄쩍 펄쩍 뛰었다.
경기가 중단된지 4분여후에 밀스 레인 주심은 타이슨에게 2점을 감점하는 파울을 선언하고 또다시 그와같은 행동을 할 경우에는 `실격패'를 선언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성을 잃은 타이슨은 경기가 속행된 뒤에도 홀리필드의 귀를 재차 물어뜯었고 3회 종료를 알리는 공이 울림과 동시에 주심은 타이슨의 실격패를 선언했다.
이로써 홀리필드는 1차방어에 성공하며 통산 34승3패(24KO)를 기록했고 타이슨은 45승3패(39KO)를 마크했다.
타이슨은 이날 스피드와 체력에서 모두 홀리필드에 뒤져 초반부터 고전했으며 2회 들어 오른쪽 눈부위가 찢어지면서 더욱 수세에 몰렸다.
3회까지의 채점에서 3명의 부심은 모두 29－26으로 홀리필드의 우위로 판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