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 해태]이상훈 지옥에서 천당으로
기사입력 1997년 06월 30일 00시 33분
역전 만루홈런과 끝내기 안타.
LG가 올시즌 최고의 명승부전을 펼친 끝에 9회말 7번 김동수의 끝내기 안타로 해태에 9대8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승부는 9회부터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3_6으로 뒤진 해태의 9회초 공격.
1점을 따라붙은 1사 만루에서 3번 박재용이 LG `특급 마무리' 이상훈으로부터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누가 봐도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하지만 LG의 뒷심은 아무도 못말렸다.
1사후 3번 이병규와 4번 대타 송구홍이 연속안타로 나가면서 잠실구장은 묘한 기류가 형성됐다.
이어 5번 서용빈의 우월 2루타로 7_8 한점차까지 따라붙은 뒤 계속된 1사 2, 3루.
해태 벤치는 병살을 노려 6번 신국환을 고의 4구로 걸렸고 이날의 히어로 김동수가 타석에 섰다.
볼카운트 0_1에서 김동수의 타구가 우익수앞에 떨어지는 순간, LG 덕아웃에 있던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몰려나와 한데 엉켰다.
LG의 9대8 대역전승이었다.
LG 이상훈은 만루홈런을 맞고도 승리(5구원승)를 챙기는 진기한 기록을 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