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우] 홈런포 재가동
기사입력 1997년 06월 29일 14시 04분
지난 15일 이후 9경기째만에 터진 홈런치곤 꽤나 대형이었다.
28일 LG전 3-3인 8회초, 송유석의 3구째 직구를 있는 힘껏 받아친 해태 홍현우（25）는 그 자리에서 두손을 치켜 들었다.
잠실구장 좌중간 펜스 맨 꼭대기에 떨어지는 초대형 2점홈런이었다.
비거리에 있어 짜기로 소문난 기록원들조차 공식기록지에 선뜻 130m를 써 넣었다.
시즌 14호로 홈런더비 3위.
시즌 30개 돌파의 중간목표인 전반기까지 15개를 채운다는 계획을 웬만큼 달성한 셈이다.
아울러 90년 입단이후 자신의 시즌최다 기록인 17개에도 3개차로 다가서 후반기 초반이면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2주일만에 홈런을 추가한 홍현우는 "마침 （최）훈재형과 （이）종범이형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홈런을 때려 어깨가 가벼웠는데 팀이 져 아쉬웠다"고 말했다.
홍현우는 올시즌을 장거리포로 다시 태어나는 전기로 삼고있다.
그동안 힘과 기교를 겸비한 타자라는 얘기는 수없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뚜렷이 내세울 것도 없었다.
이 때문에 빼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개인 타이틀은 물론,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연봉고과에서도 혜택을 입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홈런과 타율중에서 홈런쪽을 택하기로 했다. 의식적으로 스윙을 크게 하면서 약간 공을 퍼올리고 있다."
원래 공을 방망이에 정확하게 맞히는 재주는 타고났기 때문에 한시즌 홈런 30개 정도는 언제든 가능하다는 것이 해태 코칭스태프의 진단이기도 하다.
반환점을 돌고있는 시점에서의 28일 홈런은 홍현우에게 의미있는 한방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