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하] 눈물의 투혼
기사입력 1997년 06월 29일 14시 04분
실로 눈물겨운 투혼이다.
프로축구 포항의 `017해결사' 박태하（朴泰夏．29）가 채 부상이 낫지 않은 상태에서도 연일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지난달 11일 헤딩후 넘어지는 사고로 오른쪽 손목골절 부상으로 무려 16주 진단을 받았던 그가 아물지 않은 상처를 무릅쓰고 게임에 출전, 후배들을 독려하고 그 자신도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것.
박태하는 28일 홈에서 벌어진 대전과의 97라피도컵 정규리그서 후반 32분 멋진 결승 헤딩골을 작렬시켜 승리（2대1）에 일등공신이 됐다.
포항은 48일만에 터진 박태하의 재기골로 프로스펙스컵 현대전（25일．1대0 승）에 이어 올시즌 첫 2연승의 기쁨과 함께 정규리그에서 3위로 부상, `정상'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라데 홍명보 황선홍의 이적과 부상선수들의 속출 때문에 해결사 부재로 고심하던 박성화 감독은 박태하가 예전의 기량을 되찾자 안도하고 있다.
사실 박태하의 가세는 포항으로선 백만원군(百萬援軍)에 다름아니다.
박태하는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헤집으며 게임의 실마리를 풀뿐아니라 지난해 10골（4도움）, 올시즌 벌써 4골（3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해결사 기질'도 탁월해 팀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특히 요즘엔 부상중에도 선봉에 나서 투지을 발휘하다보니 다른 선수들도 고무돼 팀워크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몸싸움을 하다보면 아직도 통증을 느낀다는 박태하는 "이를 악물고 참고 뛴다"며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며 투혼을 불사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