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건욱감독] 기본기+창의력 강조한 훈련 결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29일 14시 04분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창의력을 길러준 게 안동고를 신흥 축구명문으로 도약시킨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8일 동대문운동장에서 벌어진 제30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서 포철공고를 승부차기끝에 12－11로 따돌리고 정상에 오른 안동고의 최건욱（崔建旭） 감독（41）.
중학시절까지만 해도 3류로 분류되던 선수들을 끌어모아 전국 최강의 팀으로 조련시킨 비결에 대해 최감독은 "창의력을 강조한 훈련 덕분"이라고 거듭 밝힌다.
최감독은 "선수들에게 기본기를 충실히 가르치고 그라운드에서 이를 응용하는 것은 거의 전적으로 선수들에게 맡긴 결과 어떤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훌륭히 대처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안동고는 지난 88년 최감독의 부임과 함께 발전을 거듭해 이제는 신흥 축구명문으로 완전히 자리를 굳힌 상태다.
지난해 청룡기중고대회와 전국고교선수권대회를 석권하며 고교무대 최강으로 우뚝 솟았던 안동고는 올해들어서도 청룡기중고대회（10∼17일．부산）서 준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이번 대통령금배 우승으로 주가를 한껏 높였다.
최건욱 감독은 현역시절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도 지도자로서 그의 성공비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 한영고를 거쳐 명지대에 입학한 최감독은 대학 2년때 다리부상으로 선수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자퇴까지하는 아픔을 겪었다.
1년간의 방황끝에 전북대학교 사범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해 학업을 마친 최감독은 안동고 축구팀을 맡은 이후 매년 외국의 축구이론 서적을 한보따리씩 구입, 이론적 토대를 구축하는 등 명감독이 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최감독은 "올해 프로축구 전남에 입단한 안동고 졸업생 최윤열이 최근 500만원을 들여 모교에 후배들의 체력단련을 위한 웨이트트레이닝 시설을 기증하는 등 선배들의 전폭적인 후원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