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주] 득점포 녹슬지 않았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29일 14시 04분
프로축구 천안 일화의 김이주（金利柱．31）가 매경기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초 수원 삼성으로 이적했다가 지난달 최성호와 맞트레이드돼 친정팀 일화에 되돌아온 그가 물만난 고기마냥 그라운드를 화려하게 수놓고 있는 것.
김이주가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은 지난 4일 97프로스펙스컵 대전과의 친정 복귀전.
삼성에서 출전기회 한번 제대로 얻지 못해 사실상 선수생활에 종을 쳤던 그가 결승골을 작렬, 성적부진에 허덕이던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리고 28일 천안에서 벌어진 97라피도컵 유공전에서 제2탄을 선보였다.
이번엔 만회골이었다. 프로통산 33골째.
비록 2대3으로 패했지만 그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승부였다.
친정 복귀전 결승골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것은 물론 무뎌진 골감각의 부활로 자신감도 되찾았기 때문이다.
1년간의 공백도 천부적인 골감각을 지닌 그에겐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삼성에서 벤치에도 제대로 앉지 못했던 미운 오리새끼에서 그야말로 화려한 백조로 거듭난 것이다.
지난 89년 전주대 졸업과 함께 일화의 창단멤버로 프로에 뛰어든 김이주는 지금까지 222경기에나 뛴 백전노장.
골결정력과 빠른 발을 이용한 외곽돌파 등에서 발군의 재주를 과시해 왔다.
말년에 화려하게 골퍼레이드를 펼치며 새롭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김이주.
과연 그는 진정한 프로임에 틀림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