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삼손의 꿈' 도전
기사입력 1997년 06월 29일 14시 04분
LG 이상훈（26）의 야망이 영글어가고 있다.
페넌트레이스의 반환점을 눈앞에 두고 구원왕을 가등록한데다 또다른 신기록 사냥까지 준비하고 있다.
이상훈은 28일까지 31게임에서 4구원승 20세이브（3패）.
팀이 62게임을 소화하는 동안 딱 50％의 마무리를 도맡아 역대 최단경기 20세이브란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것은 과정일 뿐.
이상훈의 최종 목표는 지난 94년 현대 정명원이 세운 시즌 최다 세이브（40）와 최다 세이브포인트（44）까지 돌파하는 것이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결코 과욕이 아니라는 평가다.
올시즌 이상훈이 소득없이 물러난 경기는 겨우 7경기.
3번은 패배의 쓴잔을 마셨고, 컨디션 점검을 위해 등판한 2번을 포함한 4번은 성적표에 아무 기록도 남기지 않았다.
`이상훈＝구원 불패'란 LG맨들의 확신은 결코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었다.
이상훈은 지난주까지 치열한 구원왕 레이스를 펼쳤다.
하지만 강력한 경쟁자인 해태 임창용이 구원전문에서 중간까지 떠맡는 전천후로 보직을 바꾸면서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임창용은 28일까지 34게임에서 22세이브포인트（5구원승 17세이브）.
따라서 이상훈은 남은 레이스에서 2위 그룹과의 간격을 더욱 넓힐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확실하게 나를 알리기 위해 긴 머리를 자를 생각이 없다"고 딱부러지게 밝힐 만큼 자기 주장이 강한 이상훈.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와 실밥마다 자신감이 묻어있는 체인지업이 벌써부터 최고 소방수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