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 장타 부활
기사입력 1997년 06월 29일 14시 04분
그때 그 모습을 찾았다.
쌍방울 박경완（25）의 `고단백질 대포'가 터지기 시작한다.
타점이 수두룩하게 딸려오는 맛이 진한 한방들이다.
28일 전주 OB와의 더블헤더.
박경완은 1차전 8－3으로 앞선 7회말 1사 1, 2루에서 곰들의 기를 완전히 죽이는 장외 중월 3점포를 가동시키고는 기세를 2차전까지 몰고갔다.
0－4로 뒤진 2회말 백스크린을 맞히는 120m짜리 솔로포, 6－3인 6회말 1사 1, 3루에서는 2타점 2루타.
비록 2차전에서 7대14로 져 1승1패를 거뒀지만 두경기에서 5타수 3안타（2홈런） 7타점.
지난 시즌 타율 2할1푼8리에 그쳤지만 80안타로 74타점을 기록했던 `고타점 방망이'를 되찾은 무대였다.
팔꿈치부상으로 6월초 팀에 합류한 뒤 28일 현재 43타수 13안타（3홈런） 13타점.
"훈련부족으로 체력이 달려 애를 먹고 있다. 하지만 힘이 없을 때 이상하게 잘맞는 체질이라 타격감은 좋다."
팀으로서는 눈물날 만큼 반가운 박경완의 타격상승세다.
한대화 김성래의 힘이 떨어져 영 위압감이 없었던 중심타선에 박경완이 합류, 무게가 실렸기 때문.
성영재의 허리부상, 김기덕의 손가락 골절 등으로 선발투수진이 무너져 어차피 타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입장이라 더욱 환영받는 박경완의 대포부활이다.
초반 힘이 넘칠 때는 헛방망이질, 여름철 지칠 때면 오히려 홈런포를 `펑펑' 쏘아대는 박경완이 제 철을 만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