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트윈-타워' 돌풍예고
기사입력 1997년 06월 29일 14시 04분
ＮＢＡ(미국프로농구)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트윈 타워(TWIN－TOWER)'로 무장, 97∼98시즌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97∼98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차 지명권을 가진 샌안토니오는 예상대로 웨이크포레스트대학 졸업반 센터 팀 던컨(21．2m10)을 선택했다.
던컨은 중남미의 작은 섬나라 버진 아일랜드 출신.
대학 최우수선수상을 비롯해 최고 수비수상 등 웬만한 개인상을 독식했던 던컨의 가세로 샌안토니오는 `해군제독' 데이비드 로빈슨과 함께 `트윈 타워 시대'를 열게 됐다.
해군사관학교 출신의 로빈슨은 2m17의 장신으로 지난 시즌서는 부상으로 뛰지 못했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ＮＢＡ센터 3걸가운데 한명.
샌안토니오는 지난 시즌 중반쯤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권을 넘보며 시즌을 포기했고 결국 20승62패라는 비참한 성적으로 꼴찌, 던컨이라는 대어를 낚을 수 있었다.
대학시절 게임당 16.5득점과 12.3리바운드를 기록한 던컨은 센터로는 보기 드물게 어시스트에도 일가견이 있어 게임당 2.3개를 기록했다.
던컨은 또 블록슛과 수비에서도 상당한 재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피드와 순발력도 여느 포워드를 능가한다.
지난해 애틀랜타올림픽에 앞서 `드림팀 Ⅲ'와 벌인 연습경기에서 대학선발의 센터로 나선 던컨은 `괴물 센터' 샤킬 오닐(LA 레이커스)과 18분 동안 맞붙어 18득점 8리바운드를 뽑아내기도 했다.
특히 던컨이 가세한 샌안토니오를 다른 팀들이 더욱 두려워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농구를 시작한지 겨우 8년 밖에 되지 않았고 조직적인 훈련을 받은 것도 대학에 입학한 뒤부터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현재보다 두배 이상 위력적인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요즘 샌안토니오의 벤치는 로빈슨과 던컨을 어디에다 배치할 것인가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둘다 센터와 파워 포워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지난 시즌 내내 부상으로 코트에 거의 나서지 못했던 스몰 포워드 션 엘리엇까지 가세, 전문가들은 샌안토니오가 다음 시즌에 당장 서부 컨퍼런스 정상까지 넘볼 전력이라고 평가한다.
